일상 속의 철학 –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하여(6부)-퇴근 후의 공허함
🌙 퇴근 후의 공허함
– 역할 해제와 정체성의 진공 상태
🏠 집에 돌아온 당신,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하루 종일 일하고, 사람들과 부대끼고,
할 일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오자 느껴지는 이상한 허전함.
📉 “해야 할 일은 없는데, 하고 싶은 일도 없다.”
그 공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 ‘일하는 나’가 사라지면, 나는 누구인가?
철학자 한병철은 현대인을
**“성과 주체(performance subject)”**라고 부릅니다.
- 사회적 역할에 맞춰
- 일터에서 기능하고
-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끼는 구조.
그러나 퇴근 후,
그 역할이 사라진 순간 우리는 정체성의 공백을 맞이합니다.
📦 ‘나’는 직무인가, 인간인가?
계획이 있고, 시간표가 있다 | 목표가 사라지고, 시간은 흘러간다 |
이름 대신 직책으로 불린다 | 이름으로도 불리지 않는다 |
누군가와 계속 연결되어 있다 | 갑자기 고립된다 |
📌 우리는 일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고,
일이 끝나면 자아도 잠시 꺼내두는 시대에 살고 있다.
🧠 공허함은 ‘정체성’의 과잉에 대한 반작용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공허함은 단순히 “할 게 없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 대부분이 외부 기준에 맞춰져 있었을 때” 생기는 불균형이라고.
- 사회적 역할에 익숙할수록
- 휴식이 무기력으로 느껴진다
🎯 공허함은 ‘나’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징후다.
🧘♀️ 퇴근 후 공허함을 마주하는 법
- 무의미함에 머물기: 반드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필요 없다
- 역할 없는 ‘나’를 연습하기: 조용히 책을 읽거나, 멍 때리기
- 외부 시선 없는 시간 만들기: SNS, 채팅, 회신에서 벗어나기
📖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이 온다면,
그때야말로 진짜 ‘나’가 깨어난 것이다.”
맺음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존재한다
퇴근 후의 공허함은
내가 역할이 아니라 존재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 불안정함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안에 머물며, 나라는 공간을 천천히 채워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유 과제 – 퇴근 후의 나는 누구인가?
- 일 외의 나를 어떻게 불러줄 수 있을까?
-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나에게 붙는 감정은?
- 나는 ‘존재하는 나’를 위해 어떤 시간을 준비할 수 있을까?
다음 편 예고
7부: 잠들지 못하는 밤 – 불안, 고독, 인간 실존의 깊이
참고문헌 및 자료
- 한병철, 《피로사회》
- 박홍순, 《퇴근 후에도 나를 사랑하기》
- 마르틴 부버, 《나와 너》
- The New Yorker: <Post-Work Identity Crisis>
- EBS 다큐 <일과 삶의 균형, 그 빈틈에 대하여>
일상 속의 철학 –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하여(7부)-잠들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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