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으로 시간 여행 25편: 『파우스트』 – 욕망과 지성, 인간의 구원을 향한 투쟁
서론: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인간의 비극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을 넘어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방대한 철학적 드라마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모든 학문을 마스터했지만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절망에 빠진 지식인입니다.
그는 결국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순간을 붙잡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영혼을 넘기기로 합니다.
이 극적인 설정은 인간의 욕망과 한계, 구원의 조건을 되묻는 무대가 됩니다.
본론: 『파우스트』가 다루는 철학적 주제들
1. 지성의 끝에서 도달한 허무
파우스트는 신학, 철학, 의학, 법학을 다 마스터했지만,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얻지 못합니다.
그는 학문이 ‘말뿐인 지식’에 머무르고, 진정한 체험과 실천이 결여된 공허한 구조임을 고백합니다.
2. 악마와의 계약 – 메피스토펠레스는 누구인가?
메피스토펠레스는 단순한 유혹자가 아니라, 비판과 아이러니를 통해 파우스트를 성장시키는 존재입니다.
그는 파우스트에게 쾌락, 성공, 권력, 연애, 자연 지배 등 인간의 모든 욕망을 체험하게 하지만,
파우스트는 어느 순간에도 **“이 순간이 머물렀으면”**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네가 그 순간을 향해 말하거든,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그때 나는 죽어도 좋다.”
3.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2부에서 파우스트는 사회사업과 대지 건설 등 인류의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헌신하며, 점점 개인의 욕망에서 공동체적 기여로 성장합니다.
죽음 직전, 그는 “자유로운 민중이 자유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겠다”고 말하며 드디어 ‘순간을 붙잡는’ 말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자기만족이 아닌 타인을 위한 비전의 순간이었기에, 신은 그를 구원합니다.
결론: 파우스트는 결국 구원받는가?
『파우스트』는 단순히 인간의 타락과 죄를 다룬 작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욕망을 부정하지 않되, 그것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괴테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이란 실수와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냐”고.
다음 편 예고
📌 26편: 『밤의 여행자들』 – 기억과 전쟁,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을 통해 역사에서 지워진 존재들과 인간 정체성의 분열을 탐색합니다.
참고문헌
- Goethe, Johann Wolfgang von. Faust. Part I (1808), Part II (1832)
- 민음사. (2004). 『파우스트』 한국어판
- 독일고전문학연구회. (2016). 괴테와 근대성의 형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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